시/나의 시

별난 한가위

묵안 2020. 10. 1. 14:06

코비드(COVID)-19가 지구를 집어삼키더니

선민들의 삶터라는 금수강산마저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

 

가고 싶어도 나가지를 못하고

보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으니

사는 삶이 혼란스러워 안절부절만 할 뿐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방안만 오락가락한다.

 

집사람과 둘이서 벌초를 마치고

또 둘이서 앞당겨 성묘까지 다녀와서는

또 둘이서 차례상을 준비하여 선조들께 무릎을 꿇으니

이런 별난 한가위 다시는 맞고 싶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