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NC 다이노스, 통합 우승을 축하하며

묵안 2020. 11. 24. 22:00

고등학교 다닐 때, 모교에 야구부가 있어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자주 봤고, 다른 학교와 시합이 있는 날은 가끔 동대문운동장까지 가서 직접 시합하는 장면도 봤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야구에 관심이 많아졌고, 프로 야구가 창단되고부터는 각 팀들의 데이터를 어느 정도까지 외우기도 하였지만, 특정 팀보다는 좋아하는 선수들 위주로 응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되어 합류하면서부터는 NC 다이노스라는 팀을 응원하게 되었다.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선수들도 성실하고 후발 주자이다 보니 10년 이상 된 기존팀들에 비해 약체이었기 때문에 강한 팀보다는 약한 팀을 응원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프로 야구만이 아니라 야구의 본고장 미국과 일본 프로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타율과 방어율까지도 외울 정도였다. 지금도 메이저 리그와 재팬 리그의 챔피언 팀들도 잘 알고 있고, 메이저 리그나 재팬 리그에서 우리나라 프로 야구 선수들이 활약한 것도 대부분 알고 있다. 올해 미국 메이저 리그의 월드 챔피언 팀은 LA 다저스이고, 일본은 오늘 재팬 시리즈 3차전이 열렸는데, 도쿄 자이언트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에 3연패를 당해 작년과 같이 4연패로 끝이 날 공산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도쿄 자이언트의 하라(原) 감독은 일본인들 특히 자이언트 팬들은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지장(智將)은 아닌 것 같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한다.

여하튼 NC는 창단 이후 김경문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전력을 갖추면서 점차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계속 가을 야구를 하는 강팀으로 변모했고, 결국 올해는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게 되었다. 오늘은 두산 베어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리고 있는데 8회 초 현재 4대 2로 앞서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첫 정규 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 시리즈에서도 우승하여 통합 우승을 일궈내면 NC 다이노스는 프로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NC 다이노스의 강점은 성실함과 단합된 힘이고 데이터에 의한 야구가 아닌가 한다. 처음 감독을 맡았던 김경문 감독이 기초를 단단하게 갖추어 놓은 위에 뒤를 이어받는 이동욱 감독 역시 선수들을 잘 지도하여 지금의 NC 다이노스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올해 한국 시리즈의 5차전까지의 전적이나 결과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NC 다이노스가 오늘 역시 안전하게 한국 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할 것이라 믿는다. 이전 3차전까지 만을 보면 두산 베어즈가 우승하지 않을까 예상한 분들도 있었겠지만, 4차전부터 정규 시즌 3위로 올라와 그동안 연이은 4위와 2위 팀과의 시합들이 많아 선수들의 피곤이 누적되어 지쳐 있을 것이고, 거기에다 선수들의 타격감까지 너무 침체라서 두산 베어스가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한다. 이제 NC 다이노스는 명실공히 한국 야구의 최강팀으로 거듭날 것이고, 당분간은 상위권에서 활약할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처음 창단될 때의 NC 다이노스와 지금의 NC 다이노스는 그 격이 다르고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경남 창원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이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의 다른 프로 야구팀들 못지않은 투구력과 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인기도 못지않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전의 좋아했던 선수들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선수들도 있고,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 있거나 야구 지도자나 해설자 등으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그들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오늘로 우리나라 프로 야구 경기가 모두 마무리가 되고 내년에 다시 정규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연봉 협상과 동계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무사히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방금 한국 시리즈가 끝났다. 그동안 NC 다이노스의 우승이 있기까지 최선을 다해준 감독과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통합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이들을 뒤에서 끝까지 믿고 응원한 모든 NC 다이노스 팬들과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새로운 프로 야구 왕조 NC 다이노스의 탄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실적을 내어 기존의 다른 팀들과 조금도 손색없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고향이 밀양이라서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이 더 의미가 있고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NC 다이노스의 팬이 되어 뜨거운 응원은 물론 감독과 코치 및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더 발전하는 멋진 팀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지켜보려 한다. 아주 기분 좋은 날이다.

<우승으로 받은 진명황의 집행검을 들고 기뻐하는 선수들, 출처 : 2020.11.24. 20hwan@newsis.com>
<정면에서 본 집행검 세러머니, 출처 : 스포츠TV>
<우승을 확정 짓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들, 출처 : 2020.11.24. 20hwan@newsis.com>
<한국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주장 양의지 선수와 이동욱 감독, 출처 : 스포츠TV>
<한국 시리즈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선수단, 출처 : 스포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