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칼바람을 뚫고

묵안 2021. 1. 9. 23:29

20년 만의 최강 추위라고 모두들 바깥출입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날이 많은 때이다. 지난 화요일 승학산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어오면서 동계 체력 단련을 하고는 그 사이 기온이 급강하하고 눈까지 내려 집에서 옴짝달싹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조금 강추위가 누그러졌다고 여겨 오후에 약수터에 가서 물을 길어오면서 운동도 하고 왔다. 하루 중에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인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집을 출발하였는데, 여전히 바깥은 차가웠고 보통 때보다 오가는 사람들도 그 다지 보이지 않았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등산객들이 가끔 지나쳤고, 약수터 운동 기구가 있는 곳에도 보통 5 ~ 6명 이상은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두 명이 먼저 와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한파가 지난 수요일부터 이어져서 그런지 약수터의 수도꼭지가 세 개인데, 두 개는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고 주위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었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주변은 얼음이 얼어 빙판이라 조금스럽게 접근하여 물을 길렀다. 그런 뒤에는 운동기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서 허리 돌리기, 발 엇갈리게 흔들기, 한쪽 발 높이 올리고 허리 굽히기,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역기 들기, 다리 근력 운동, 팔 근력 운동 등으로 동계 체력 단련을 20분 정도 하였다. 새해가 되었으니 작년보다는 하는 횟수를 한 번이라도 늘여하려고 한다. 젊을 때는 근력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활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완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운동 시간을 좀 더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다.

집에만 있으면 제대로 근력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약수터 운동 기구가 있는 곳에 오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근력 증강 운동을 할 수 있고, 공기 또한 맑기 때문에 집에서 천천히 걸어서 20분 이상이 걸리지만 가능하면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등산을 하면서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매서운 칼바람이 불 때는 체온 유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바깥출입을 자제하려고 하지만, 일주일 내내 집에 있는다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비록 살갗이 따가운 칼바람을 맞으면서라도 동계 체력 단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이번 주도 두 번은 약수터에 올랐는데, 내일은 더 기온이 오른다고 하니 다시 약수터를 다녀올까 한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큰 애가 구입해다 준 핫팩(손난로)을 주머니에 넣고 손을 따뜻하게 하였더니 추위를 덜 느끼면서 훨씬 편안하게 약수터를 다녀올 수 있었다. 보통은 쓰지 않는 핫팩인데, 10년도 더 지난 어느 겨울날 밤새 눈이 꽤 많이 내려 아파트 내의 눈을 치운다고 하다가 양손가락이 동상을 입었다. 그러다 보니 겨울만 되면 양손가락이 시퍼렇게 변하고 심하면 퉁퉁 부기가 있어 동상 약도 발라보고 치료를 한다고 했는데 차도가 없다가 최근 한의원에 다니며 사혈과 봉침 치료를 하고 있는데, 조금 차도가 있어 이번 겨울에 치료를 마칠까 하여 조심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쓰지 않는 핫팩도 주머니에 넣아 다니게 되었다. 건강에 도움이 되면 챙겨 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번에 몰아닥친 칼바람도 다음 주 화요일이면 예년 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며칠만 견디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 한파로 농작물들에 피해는 없었으면 하는데, 언론이나 방송들은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게 내년에나 있을 대선을 가지고 국민들을 희롱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우한 폐렴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경제 살리기이고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국정을 포기하기라도 한 듯 권력 유지와 살길 찾기에 급급한 현 정권의 막무가내식 폭주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 지도자란 것들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궤변과 막말은 물론 거짓말과 사기로 나라를 절단 낸다면 반드시 그 죗값을 받을 날이 온다. 아무리 칼바람이 불어도 봄은 오게 되어 있다.

<약수터 가는 길에 내려다본 다대포 앞다바>
<약수터로 가는 오솔길에서 만난 통통하게 살이 찐 비둘기들>
<약수터를 다녀오면서 다시 본 다대포 앞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