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식(寒食)이면서 식목일인 날이다. 주말에 비가 내려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다 오랜만에 화창하게 맑고 햇살이 비쳤다. 그렇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와 아침에는 제법 쌀쌀했다. 텃밭에 파종한 농작물들이 냉해를 입지나 않을까 자꾸 텃밭 쪽으로 마음이 간다. 그렇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 식목일이라고 해도 초여름 같은 날씨여서 나무를 심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다. 그래도 어릴 때처럼 헐벗은 민둥산은 전국 어디를 가나 볼 수가 없어 다행이다. 오히려 산이 울창하게 우거져 쉽게 들어설 수 없을 정도가 되었으니 사방 공사의 덕분이 아닐까 한다.

옛날에는 설, 한식, 단오, 추석이 4대 명절이었다고 하는데, 요즈음은 설과 추석도 명절이 아닌 것처럼 지내고 있으니 한식과 단오는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잊혀지고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이지만 국가도 자기 나라의 고유한 풍속이나 위대한 정신적 자산인 사상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그 국가는 중심을 잃고 혼란스러워져서 오래가지 못한다. 스스로를 올바르게 지켜나가면서 외적인 것과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지혜를 몸에 익히는 것이 시급한 때이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는 한식날 형제들이 함께 성묘를 했는데, 올해는 일주일 미루어졌다.

오늘도 언론과 방송들은 모레 치러질 보궐선거를 두고 여야의 난타전을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 21개소에서 치러지는데, 그중에서도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시장 자리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후보를 두고 연일 마타도어로 일관하고 있어 기가 찬다.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의 시장 보궐선거는 모두 여당 소속인 두 시장들이 성범죄를 저질러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여당은 당규까지 바꾸어 아무런 잘못도 없는 듯이 좌충우돌하면서 너무나 뻔뻔하고 파렴치하게 허위 날조로 야당 후보들을 물고 늘어지고 있어 아주 흉측하고 악랄하게 보인다.

사실 부산은 오씨가 성추행을 해서 사퇴했기 때문에 박씨를 뽑는 것이 맞고, 서울은 박씨가 성추행을 하고 자살했기 때문에 오씨를 뽑는 것이 맞다. 현 정권이 들어서고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한 일이 한 가지라도 있는지 국민들 대다수는 모른다. 국가 안보를 무장해제시켜 주적인 북한에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경제는 폭망하고 부동산은 급등하여 세금 폭탄만 국민들에게 안겼다. 외교는 중국에 의존하면 혈맹인 미국과 척을 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내달리고 있고 교육, 문화, 사회 어느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곳이 없는 난장판이다. 이게 나라인가?

이번 보궐선거도 보궐선거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국외 전문가들이 우려하는대로 아시아의 그리스 내지 아시아의 베네수엘라 아니면 최악의 월남과 같은 운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야당은 여론조사가 유리하다고 안일하게 여당과 현 정권을 여기면 국민들이 정성 들여 차려준 밥상을 4.15처럼 또 빼앗기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현 정권과 여당은 절대로 법대로 하거나 규정대로 하는 패거리들이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놓고 무슨 짓이라도 하여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도둑질하고도 남을 것들이다.

다음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나오는 한식(寒食)에 관한 내용이다.

한식(寒食)은 동지(冬至) 후 105일 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4월 5일 무렵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이 아니다. 따라서 한식은 음력 2월에 있을 수도 있고, 음력 3월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2월 한식과 3월 한식을 구분하는 관념이 있다. 그래서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며,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서 개사초(改莎草, 무덤이 헐었거나 떼[잔디]가 부족할 때 떼를 다시 입히는 일)를 하지 않는다.

한식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춘추시대의 인물인 개자추[介子推, 介之推] 설화이다. 개자추는 망명해 있던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를 위해 헌신했고, 중이(重耳)는 마침내 진 문공(晉文公: 재위 B.C. 636~628)으로 즉위했지만, 개자추에게는 아무런 벼슬을 내리지 않았다. 분개한 개자추는 면산(聃山)으로 은둔했고, 뒤늦게 이를 깨달은 진 문공이 개자추를 등용하려 했지만, 그는 세상에 나오기를 거부했다. 진 문공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타 죽고 말았다. 그래서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만을 먹는 한식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고대의 개화(改火) 의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원시 사회에서는 모든 사물이 생명을 가지며, 생명이란 오래되면 소멸하기 때문에 주기적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오래된 불은 생명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오래 사용한 불을 끄고 새로 불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개화 의례를 주기적으로 거행했는데, 한식이란 구화(舊火)의 소멸과 신화(新火) 점화까지의 과도기란 설명이다. 그리고 한식이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것도 28수(宿)의 하나이며 불을 관장하는 심성(心星)이 출현하는 것이 이때이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개자추의 죽음은 구화를 끄면서 제물을 태우는 관습을 반영한 설화라고 한다. 이 중 개화 의례와 관련 짓는 후자의 설이 더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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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묵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