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지금껏

아무런 주저나 부담 없이

혼자 있으나 다른 사람들과 있으나

마음대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며

늘 한 몸처럼 지내고 있으면서도

너의 존재 제대로 알지 못하고 관심조차 없었다.

 

지나고 나서야 아는 사실이지만

가장 소중하고 아껴야 할 것들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쌓여 습관이 되다 보니

뒤늦게 아파하고 피눈물까지 흘리는 일이

일상 속에서 자주 일어나기에

너의 무게 이제야 알고서 한없이 가슴이 저민다.

 

일 년 삼백육십오일

하루도 그르지 않고

입으로 귀로 눈으로 손으로 마주하면서도

당연한 것으로만 여기며

살아온 나날들이 안타깝기 그지없어

너의 모습 온전히 사랑하며 시로나마 친해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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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묵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