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갔다 만나지 못하고서- 초당거사(草堂居士) 위야(魏野)

尋眞悞入蓬萊島(심진오입봉래도) 신선 찾아가다 봉래도에 잘못 들어갔는데
香風不動松花老(향풍부동송화노) 바람 잔 데 그윽한 송화가루만 흩날리네.
採芝何處未歸來(채지하처미귀래) 약초 캐러 어디로 갔는지 돌아오지 않고
白雲滿地無人掃(백운만지무인소) 흰 구름 땅에 가득한데 아무도 쓸지 않네.

※ 봉래도(蓬萊島)는 전설적인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 섬이며, 삼신산은 발해(渤海) 가운데 있는 세 섬의 산으로,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임

이번에 올리는 한시는 초당거사(草堂居士) 위야(魏野) 선생의 "은자를 찾아갔다 만나지 못하고서"라는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이다. 도가(道家)의 진인(眞人)인 신선을 찾아 길을 잘못 들어 봉래도, 즉 봉래산에 들어갔는데, 바람이 한 점도 없는데도 그윽한 향기를 뿜는 송화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찾는 신선은 약초를 캐러 갔는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사방에 흰 구름만 가득하여 어디가 어딘지를 몰라 헤매고 있다는 내용을 자신의 마음과 함께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이 한시는 갈석산인(碣石山人) 가도(賈島)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와도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다른 곳에서 검색한 이 한시에 대한 감상도 참고로 함께 올린다.

산속에 숨어 사는 隱士(은사)를 찾아가니 마치 거기는 신선이 산다는 봉래섬과 같아 바람이 향그러우며 조용하고 송화 가루는 날린 지 오랜 여름철에 접어들었다. 은사는 신선들이 먹는다는 지초를 캐러 어디를 갔는지 산이 깊어 알 수 없고, 흰 구름이 땅바닥에 잔뜩 깔려 있는데도 쓸어 내는 사람 없구나. 흰 구름이야 쓸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만큼 깊은 산속임을 표현하는 말이며 명구(名句)이다.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모두 나타나 있다.

위야(魏野)는 960년부터 1019년까지 산 송(宋)나라의 처사로, 자는 중선(仲先)이고, 호는 초당거사(草堂居士)이다. 섬주(陝州)의 섬(지금 하남성 섬현) 사람으로 일생 동안 관직에 나가지 않고 초야에 은거(隱居)하였으며 진종(眞宗)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렸을 때 ‘그는 문을 잠그고 숨어버렸다’(開戶逾垣而遁)는 송시기사(宋詩記事) 권 10의 기록을 보면 세속의 명리와 거리가 먼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가 거처하는 곳은 맑은 물이 구비치고 옆으로는 구름과 산을 마주하고 경치가 그윽하고 단절된 곳(淸泉環繞 旁對雲山 景趣幽絶)이라는 송사은일전(宋史隱逸傳) 권 457 대만정문서국(臺灣鼎文書局)에 있는 글을 통해 그는 진정한 은사(隱士)의 풍모를 갖춘 사람이다.

유명한 일화로는 구준(寇準, 寇萊公 구래공) 정승에게 시를 지어 주었는데, 그 시 속에 “有官居鼎鼐(유관거정내) 無地起樓坮[臺](벼슬은 삼공의 높은 지위인데 누대를 지을 만한 땅이 없구나.)”란 구절이 있어, 뒤에 契丹(글안)의 사신이 조정에 와서 “어느 분이 ‘無地起樓臺(무지기누대)’ 相公(상공)이십니까?” 하고 물을 만큼 유명한 詩句(시구)라고 전한다.

Posted by 묵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