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壤歌(격양가)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 미상(未詳)

日出而作(일출이작) 해가 뜨면 들에 나가 일을 하고

日入而息(일입이식)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쉬며

鑿井而飮(착정이음) 우물 파 목 마르지 않게 마시고

耕田而食(경전이식) 밭을 갈아 음식 배불리 먹으니

帝力於我何有哉?(제력어아하유재?) 황제가 내게 무슨 소용 있겠는가?

이번에 올리는 한시는 중국 원시 사회 후기, B.C. 약 4, 5천 년 이후에 민요로 널리 불리었다는 작가 미상의 고전 시가인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인 격양가(擊壤歌)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낮에는 들에 나가 일을 하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일하고 쉬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일궈 먹거리를 장만한다. 그것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해결되는 때가 원시 시대가 아니었나 여겨진다. 그렇게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연히 임금이나 황제는 배 부르고 등 따뜻한 민초들에게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태평성대를 노래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이 한시가 나오고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일반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연히 나라의 안보와 다른 나라와의 외교로 국익을 보전하는 일이 더 중요하지만, 직접 국민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것은 경제이다. 요즈음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게 갈팡질팡하고 있고, 경제는 IMF 때보다 못하다고 아우성이다. IMF 때는 그래도 국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지만, 지금은 국민들이나 기업들의 어렵다는 하소연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 국정을 책임 진 이성을 잃은 자들이 벌이는 광란의 굿판만 요란하다. 일반 국민들과 정적들에게만 정의와 공정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거짓말과 사기에 의한 불의와 불공정으로 흥청망청이다.

일반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이 이 나라에서는 못살겠다고 외국으로 떠나는 나라는 이미 나라이기를 포기한 나라이다. 주적을 주적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주적의 눈치나 보면서 미리 앞서 주적의 비위나 맞추며 이적 매국질에 앞장서는 나라는 이미 나라라고 말할 수조차 없다. 국민들이 정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평안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이다. 앞에서는 국민들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처럼 떠벌리면서 정작 국민들의 고혈을 짜고, 우리에 든 극히 소수만을 위해 국정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나라는 오래가지 못한다. 많은 국민들이 매일 밤잠을 설치며 주말이면 광장으로 나가는 소모전은 하루 빨리 끝을 내야 모두 산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격양가(擊壤歌)에 대한 내용이다.

이 시는 황보밀(皇甫謐)편 『제왕세기(帝王世紀)』에 수록되어 있는 멀리 요(堯, 尧) 임금 시대의 태평 세월(성대)을(를) 노래한 민요이다. 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해 해가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 쉰다. 이러하니 굳이 임금님의 힘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한시의 핵심은 일출이작(日出而作), 일입이식(日入而息)이라는 구절로, 원시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일상을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이 비록 후대의 위작이라고 하고 단순하다고 하더라도 이 내용은 분명히 원시사회의 생활을 개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역시 한 편의 시가 되고 있다는 점은 홀시할 수 없다.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 즉 「격양가(擊壤歌)」는 동한(東漢, 东汉)의 황보밀(皇甫謐)이 편찬한 『제왕세기(帝王世紀, 帝王世纪)』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황제들의 가계를 정리한 역사책으로 소위 삼황오제(三皇五帝)부터 동한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주로 당시의 역사책인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史记)』나 반고(班固)의 『한서(漢書, 汉书)』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나 소략한 내용을 보충하고 있다. 이 서적에서는 이 노래를 노인들이 불렀다고 기재하고 있다.


고대의 문학이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가는 현재로서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것은 문학이 시작했다고 하는 시기에는 문자가 있던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문학사에서는 운문(韻文)으로서는 『시경(詩經, 诗经)』, 산문으로서는 『상서(尙書, 尚书)』를 문학다운 문학의 시조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역시 내용은 주(周)나라 시기나 그 이전이지만 그 저술은 후대에 했을 것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들 작품 이외에도 유사한 시기에 다른 작품도 출현했다고 말하고 있다. 비록 이러한 작품들이 결국은 후대의 위작(僞作)이라고 밝혀졌지만, 그 내용을 보면 원시 사회의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우선은 바로 「격양가」가 그런 맥락의 작품으로 요(堯) 임금 때의 노래라고 말하고 있지만, 당연히 그 당시의 노래는 아니고 후대에 지은 위작이다. 그밖에 『오월춘추(吳越春秋, 吴越春秋)』에 전하는 전설 속의 임금인 황제(黃帝)의 「탄가(彈歌, 弹歌)」, 『예기(禮記, 礼记)』에 전하는 신농씨(神農氏)의 「사사(蜡辭, 蜡辞)」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원시문학으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노동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시 사회에서 이러한 수준의 작품을 창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에 후에 모두 후대의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그렇지만 비록 후대에 창작했다고 하더라도 그 실마리는 역시 원시 사회에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간단하고 유치하지만 어떤 형태든 노동과 관련된 노래를 불렀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경』과 『상서』 이전에도 분명 정확히 알 수는 없고 남아 있지도 않지만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문학 작품은 존재했을 것이다.

참고삼아 전설 속의 임금인 황제의 「탄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대나무를 베어, 대나무를 엮자. 흙덩이를 던져 날짐승을 쫓아내자(斷竹續竹, 飛土逐肉)”이다. 「격양가」가 살아가기 위하여 일하고 먹는 것이라면 이 내용은 생존을 위해 집을 짓고 날짐승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원시사회에서는 일단 생존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의 노래는 가장 중요한 생활의 단면을 노래했다고 할 수 있다. 『예기』에 전하는 신농씨의 「사사」의 내용은 “흙은 대지로 돌아가고, 물은 구덩이로 돌아가고, 곤충은 번성하지 말고, 초목은 늪으로 돌아가리(土反其宅, 水歸其壑, 昆蟲勿作, 草木歸其澤)”이다. 이 역시 원시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건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기본 주제는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격양가의 마지막 구절은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학자는 단순한 임금님의 힘으로 통치하고 백성들을 구제하는 절대자를 지칭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본다면 이 시에서의 의미는 백성들이 자급자족을 하고 태평스럽게 잘 살고 있기에 이러한 임금님의 힘은 필요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이 일반적이다. 또 다른 해석은 임금님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하늘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라는 의미인데, 그다지 타당하지는 않다.

원시 사회에서는 의식주를 해결하여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문학 역시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충족시키면서 발전했을 것이다. 이 시가 비록 실제로 요(堯) 임금 시기에 창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밝혀졌지만, 여전히 그 내용은 원시 사회의 생존을 바탕으로 한다. 해가 뜨면 일어나 일을 한다. 그리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 쉰다. 너무나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것이 바로 원시 사회의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인 것이다. 그 다음은 먹는 것이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으니 자연히 우물을 파는 일이 중시되었을 것이다.


또한 물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니 먹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밭을 갈아 먹을 것을 생산해야 했을 것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것을 그대로 노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이렇듯 살아갈 수 있으니 사람들을 통치하는 임금님의 힘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원시 사회의 사고라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즉, 사람들을 통치하거나 돌봐주는 권력자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니 인간의 사고가 고도화 되고 사회가 분화된 이후에 생각할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있기에 이 시가 단순히 원시 사회에 창작된 시가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다.

Posted by 묵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