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學文(권학문)
-배움을 권장하는 글- 진종황제(眞宗皇帝)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려 말라.
書中自有千種粟(서중자유천종속) 책 속에 본디 수없이 많은 재물이 있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삶을 편안히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말라.
書中自有黃金屋(서중자유황금옥) 책 속에 본디 황금으로 꾸민 집이 있다.
出門莫恨無人隨(출문막한무인수) 문 나설 때 따르는 자 없다 한탄 말라.
書中車馬多如簇(서중거마다여족) 책 속에 말과 수레가 떨기처럼 많도다.
取妻莫恨無良媒(취처막한무량매) 장가 들 때 좋은 중매 없다 한탄 말라.
書中有女顔如玉(서중유녀안여옥) 책 속에 옥 같은 얼굴의 미인이 있다.
男兒欲逐平生志(남아욕축평생지) 사나이가 평생의 뜻 이루고자 한다면
六經勤向窓前讀(육경근향창전독) 육경을 창 앞에 펴놓고 열심히 읽으라.
※ 육경(六經): 중국 유가(儒家)의 중요한 여섯 가지 경전으로 시경, 서경, 예기, 악경, 역경, 춘추
또는 역경, 시경, 서경, 춘추, 예기, 주례를 일컬음
이번에 올리는 한시는 중국 송(宋)나라 제3대 진종(眞宗) 황제의 "배움을 권장하는 글"이라는 권학문(勸學文)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배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지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 배움 중에서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최고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책에는 수도 없이 많은 금은보화와 같은 재물은 물론 어리어리한 저택도 있으며, 배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따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거기에다 지위가 높아지면 말과 수레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고, 좋은 중매 자리가 저절로 나타나서 현명하고 아름다운 부인을 맞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부자가 되려고 안달을 부리거나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현모양처를 얻지 못해 실망하기 보다는 먼저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학문인 경전부터 열심히 읽고 통달하여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추면 저절로 부귀영화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의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이와 무관하게 살아있는 동안은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함은 물론 세상을 위해 평소에 익힌 학문을 유익하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과 같이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를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지식과 기술을 몸에 익혀 참되게 살아가는 노력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하나로 전세계의 어떤 정보라도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배움의 폭도 넓어졌으므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배움의 길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면 삶의 활력도 생기고 그 만큼 젊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유익할 것이다. 그 동안 매일 한 장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책을 골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보약으로 삼아볼까 한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검색한 진종(眞宗) 황제에 관한 내용이다.
진종(眞宗)은 968년부터 1022년까지 산 송(宋)의 제3대 황제(재위 997~1022)이고, 이름 조항(赵恒)이다. 유교를 강화하고 북쪽의 거란족과 휴전조약을 체결하여 몇 십 년간 지속되던 전쟁을 끝냈으며, 이후 산하이관(山海关) 조약(1044년)으로 송은 만리장성 이남의 연운(燕云) 16주를 영구히 포기하는데 동의하였다. 진종은 유교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1011년 모든 지방 도시들에 공자(孔子)의 사원을 세우라는 명을 내렸으며, 이러한 정책으로 백성들에게 천자의 정통성을 더욱 강하게 인식시킬 수 있었으나 말년에 정신 이상으로 황후가 권력을 잡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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